얼마전부터 아들래미가 앞니가 흔들린다고 했다
올해 9살이니 아직도 유치가 많이 남아 있을 나이고
영구치도 조금씩 조금씩 올라 올테니

왼쪽 12번 이빨이 흔들린다면서
음식 먹을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뽑아 줄까 하다가 작년의 실패한 경험이 있어 그냥 바로 치과로 가기로 했다.
울지도 않고 떼쓰는 아이도 많다는데
어쨌든 학교에 갔다가 온 준호를 치과에 데리고 갔다.
이곳 저곳 치과를 다녀봤지만 처음 가보는
파크리오 B상가에 4층에 있는 서울S플러스 치과의원
얼마전 나도 어금니가 깨져서 어쩔 수 없이 금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회사 근처 치과에 갔다.
그런데, 내 이빨을 보시던 의사 선생님 왈
"치석이 많이 끼셨네요? 스케일링 언제하셨어요?"
"네? 한달 정도 됐는데요?"
나는 몰랐다. 친절하다고 다 좋은 치과는 아니라는 것을
기대반 걱정반 처음으로 찾아간 치과는
아주 친절한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아우라가 느껴졌다.
"여기 언제부터 있던 치과에요?"
"한 10년 됐는데요"
"그래요? 왜 나는 몰랐지?"
이빨을 뽑기전에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한다. 바가지인가? 그냥 이빨만 뽑으면 되는거 아닌가?
"얼마에요?"
"발치하는 거 까지 포함해서 만원 안쪽입니다"
"아 네"
X-Ray를 용감하게 찍는 준호
방에 혼자 있으면 우는 애들도 있다는데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준호가 사진을 찍는다.

저 기계가 빙빙빙 돌아가면 전체 사진을 찍는다.

화면에 나오는 준호의 치아 상태
언뜻 보기에 이빨이 사방 팔방 흩어져 있는 것이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ㅠㅠ
사진을 찍는다고 V를 자신있게 내 뻗는다.

아래 사진에서
녹색은 아직 빠지지 않은 유치다.
그리고 파란색은 유치가 빠지고 새로 난 영구치
그리고 빨간색은 잇몸속에 숨어 있는 영구치다.

여기서 유치열을 볼 필요가 있다.
어금니쪽에 파란색 영구치는 유치없이 바로 영구치로 나오는 이빨이다.
앞 윗니 2개와 아랫니 4개는 유치가 빠져서 영구치가 나와 있는 상태다

걱정이다. 아이가 자란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중구난방이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 의사 선생님과의 설명과 질의응답이다.
- 영구치는 다 있구요, 여기 잇몸 보시면 올라 오는게 보이실 겁니다.
- 여기서 양쪽 위아래로 2개씩 나오면 사랑니입니다.
(참고로 사람의 이빨 수는 28개이며, 사랑니 4개를 합해서 32개가 된다.)
- 양치질을 잘 안했는지, 잇몸이 부어 있네요, 윗 앞니 앞쪽이 제일 닦기 쉬운 곳인데 잘 안 닦여 있네요
(초등학생이 되면서 준호보고 양치질은 혼자 하라고 시켜 놨더니 자기 편한 곳만 닦은 듯 하다. 그래서 내가 부드러운 칫솔모로 바꿔 직접 해 주고 있다. 그쪽 피부가 단련이 되지 않았는지 준호가 많이 아파한다. 살살 닦아 주다보면 단련이 되서 괜찮아 지지 않을까 싶다.)
- 어금니 홈은 나중에 실란트로 메꿔주세요, 그래야 홈에 음식물이 잘 안 껴서 충치가 잘 안생깁니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실란트 홈 메우기를 무료로 해 준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 보낼때 메워달라고 해야겠다.)
- 언제 메울 수 있나요?
-> 언제든지 메울 수 있습니다.
- 나중에 영구치가 나오면 교정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빨 사이즈는 예전하고 같은데, 요즘 애들이 얼굴이 작아져서 교정이 필요합니다.
(나는 얼굴 골격이 커서 그런지 사랑니도 일자로 잘 났다. 치과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사랑니 빼시는게 어떨까요 하고 물어 본다. 칫솔이 잘 안 닿아 충치가 생길 수 있다고?
나는 대답한다. 아 그래요? 내가 사랑니가 났나요? ㅠㅠ)
- 선생님 그런데, 유치는 색깔이 하얀데, 영구치는 색깔이 노란색일까요?
->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르듯이 이빨도 색깔이 다 다르답니다. 양치질이라도 열심히 해야지요
선생님과 몇 가지 질의 응답을 있은 뒤
크림 같은 것을 발치할 잇몸에 바른다
아마 마취크림인가 보다
"주사 아니야? 크림이야, 아프지 않지?"
바로 끝이 난다.
선생님 발치 많이 해 보셨나 보다.
아파트 단지내에 있다 보니 어린애들이 얼마나 많이 오겠는가?
"다음에 또 뽑으러 와"
"네"
밖으로 나와서 바로 계산을 했다.
"9200원입니다."
"이빨 드릴까요?"
"네"
"이빨 가지고 가셨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아마 이게 문제가 되나 보다)
"그리고 이빨 뽑았으니, 거즈 30분동안 잘 물고 있게 해 주시구요, 뜨거운 음식은 주의해 주세요"
초록색 유치 보관함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
준호가 2월 3일 뽑았음을 증거로 남겨 뒀다.


나중에 준호가 조금 컸을 때까지 저게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아마 버려지겠지
이렇게 우리 준호는 앞니 8개중에 7개를 영구치로 바꿨다. 이렇게 우리 준호는 커 가나 보다
다들 양치질 잘하십시오
이빨 좋은게 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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